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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 나누게 하라.”
불가능했거나 그렇게 하지 못한 솔로몬 반띵(송지은X구수현) 우리의 계획은 작업자 두 명이 하나의 오브제를 정확하게 반씩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총 10개의 홈 휘트니스 기구를 서로간의 합의 없이 각각 만들어서 설치 직전에 합치는 것이다. 이것은 두 작업자가 과거 협업 작업을 하며 겪은 피로한 합의 과정의 고충을 해소하고 동시에 다른 생각을 협업이란 과정에서 하나로 변환시킬때 사라지는 각각의 주도권을 어떻게 공평하게 나눌 수 있을지에 대한 느슨한 합의다. 솔로몬의 재판처럼 반으로 나누려고 했을 때, 두 작업자는 합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지극히 상대방을 의식한 결과물을 서로 내놓았다. 작업은 의도대로 정확하지 나눠지지 않았다. 그리고 어설프게 반쪽만들기를 시도한 흔적들이 남아있는 10개의 홈 피트니스 기구는 한 어린 관객에 의해 자유로이 사용되었다. 두 작업자의 어설픈 합이 한 관객에 의해 봉합된 것, 따라서 이런 상태는 ‘나의 것도 아니고, 너의 것도 아닌'로써 낯선 관객이 그 주도권을 쟁취한 것이다 생각된다. 두 작업자는 이 과정을 통해 ‘협업’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의 ‘합의’에서의 협업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해야할지도 모른다. 또한 각각이 이해했고 실행했던 ‘협업' 작업에 대하여 서로를 이해시켜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각각의 오브제와 공간이 참여자에 의해 점유되며 형성되었던 일시적 퍼포먼스가 궁극적인 협업 작업이라면 비록 물질적 주도권의 성취는 실패하였지만, 반띵은 그 말처럼 ‘협업' 과정 안에서 각각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할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