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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 추계 체육대회 
일시: 2015년 10월 23일 (금) ~ 11월 1일 (일) 
개막식: 2015년 10월 23일 (금) 오후 4:00~8:00 (이후 전시는 11월 1일까지 SHOW ROOM or WORK ROOM에서 계속 진행) 
장소: 대림아파트 6층 옥상 + SHOW ROOM or WORK ROOM (세운청계상가 711호) 
참여작가: 구수현, 김용현, 김채린, 김현지, 박천욱, 손원영, 유화수, 이상원, 조문기 
기획: 을지로 하와이 
후원: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서울시 중구 을지로 일대는 서울의 근대화와 고속 성장의 단면을 보여주는 장소다. 1960년대 후반 청계고가도로와 세운상가(건축가 김수근 설계)가 착공되면서 전자산업과 중소 생산업체들의 성장과 함께 서울의 역사, 서울사람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강남권 개발과 용산전자상가의 급부상으로 인해 세운상가를 퇴색한 도시의 전유물로 읽어내는 시선도 없지 않지만, 낡고 빛 바랜 건물 그 밑으로는 오늘도 여전히 전자제품 꾸러미를 실은 오토바이와 트럭들이 바쁘게 드나들고 있다. 2015년 현재, 을지로는 조명, 전기, 공구, 철공소, 아크릴, 화공약품 등 다양한 군의 소상공 업체들이 상생하는 활발한 산업생태계가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대학시절 이곳을 오가며 재료를 구하고 베테랑 기술자들의 제작 현장에 매료되었던 작가들이 을지로에 모여들면서 건축가 김수근이 꿈꾸던 서울 속의 작은 유토피아라는 야심찬 기획의 의미를 되짚어 내고 있다. 
작업work을 하기 위한 곳을 찾아 모인 작가들에게 이곳 을지로는 저렴한 임대료와 서울 시내 한복판이라는 입지조건이 매력적인 장소이면서도, 재료조달을 위한 인프라와 제작현장의 에너지 넘치는 기운이 더해진 천혜의 환경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곳에서 일work을 하는 사람들에게 과연 작가들은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 작가들의 작업work이라는 행위는 작가 스스로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하고 진지한 것들지만, ‘생산’이라는 목적성이 확고한 이곳의 사람들에겐, ‘이건 도대체 뭐하는 거예요?’ 와 같은 질문에 아무리 정성껏 대답해도 결국 ‘별 거 아님’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만드는 행위들이다. 을지로의 상인들과 작가들은 같은 장소에 있지만 그 사이에는 결코 닿을 수 없는 거리가 있다. 을지로에서 일work을 하는 사람들과 작업work을 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은 과연 불가능한 것일까? 그 접점을 찾는 것은 노동의 행위와 동반하는 '의미있음(생산)'과 '의미없음(비생산)' 사이의 틈을 발견하려는 시도일 것이다. '청계 추계 체육대회' 프로젝트는 그 틈을 체육(운동/스포츠)이라는 개념을 빌려 밝혀보려한다. 
체육이 갖는 노동과 유희의 중간 지점적 위치는 예술의 활동과도 닮아있다. 체육은 다양한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활동을 포괄하는데, 참가자의 목적이나 기대되는 성과에 따라서 운동, 놀이, 게임, 여가, 레크레이션이 포함될 수 있고 그 경계는 노동뿐만 아니라 유희와도 통해 있기 때문이다. 성취를 위한 노력과 정향성은 체육을 노동과 결합시키고, 자기 목적적인 특성과 규칙에의 만족은 체육을 유희와 결합시킨다. 행위의 목적성이 분명한 을지로에서 생산성과 비생산성 사이를 넘나드는 장(체육대회)이 펼쳐졌을 때, 각기 다른 삶의 영역에 머물던 사람들이 잠시나마 공통된 목표이자 성취점 (대결에서의 승리)을 계획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를 인식하고 공존의 의미에 대해서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단합과 결속의 공동체라는 이상향을 위해 예술이 매개가 된다는 원대한 포부는 잠시 접어두더라도, 을지로의 상인들과 작가들이 작품으로 만든 경기장 (놀이터/게임장) 위에서 팀을 나누고 승리를 다짐하는 모습만으로도 의미로운 시도가 될 것이다.


Fair Play?(Mystery Circle)
2015
mixed media
dimension variable

Fair Play?(Mystery Circle)
2015
printed peper, stepladder, ball, rubber cone, duck tape, etc
dimension variable